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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꿀팁

6개월동안 30권 읽은 독서가의 책 추천 5 (책 선물 추천)

안녕하세요, 정소요입니다. 요즘 추운 날씨가 풀리면서 책 읽기 딱 좋은 날씨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 로망이자 취미는 공원에서 책을 읽는 건데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취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실제로 제가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제작년에 6개월동안 32권을 읽었는데요. 그렇게 만든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물론 그 때만큼 닥치는대로 읽지는 않지만 읽기가 습관화가 되었어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중고서점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읽고 싶은 신작은 서점에서 바로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책들을 보통 당근이나 중고서점으로 처분하고요. 정말 다시 읽고 싶거나 소장하고 싶은 책들만 남겨둡니다. 그렇게 해서 제 책장에 남아있는 책들을 추천해보려고합니다.

 

 

 

 

 

1.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 유지혜 저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 최지혜 저

 

최지혜작가는 제가 먼저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된 작가입니다. 92년생인 최지혜 작가는 본인만의 감성으로 기록을 하는 기록가입니다. 간혹 1만원의 구독료를 내고 글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있는데요. 저도 한 번 구독을 했었는데 꽤나 만족했습니다. 메일로 보내오는 최지혜 작가의 글들을 읽다보면 사소한 일상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경험들로부터 생각을 확장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그 메일 마지막에는 제게 제게 숙제를 던져줍니다. 제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할 수 있는 것들을요. 혹시라도 최지혜작가의 글을 구독하고 싶어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추천드립니다. 1만원은 그냥 우리가 밖에서 밥 한 끼 먹는정도의 돈이지만 금방 소화가 되어버리는 식사대신 최지혜 작가의 글은 계속 곱씹어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녀가 낸 최근의 책입니다. 저는 <쉬운천국>부터 읽어봤는데요. <쉬운 천국>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둘 다 모두 제 책장에 남아있는 책입니다. 최지혜 작가의 책을 모두 추천하면 혹시나 광고일까 의심받을까 그러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잔잔한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두 권 모두 추천드립니다. 지인 선물로도 3권 정도 선물했는데 모두 반응이 좋았습니다 :)

 

 

나는 가끔 내가 태어나지 않은 곳에 대한 희한한 향수를 느낀다. 그처럼, 세상의 손님이 되어 떠돌던 시절의 영향이다. 그리움이 심해지면 그의 책을 펼쳐 위안을 얻는다. 그러다 더 이상 특별한 삶, 특별한 나를 갈구하지 않는다. 그 시절은 그 자리에 두고, 평범한 오늘을 산다. 평범을 권태로 착각하지 않으며.
--- p.165, 「손님」 중에서

 

 

 

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저

 

고인이 되산 이어령 선생님이 생전 마지막으로 김지수 작가님과 나눈 이야기들을 다룬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이렇게 평온할 수 있나 싶을정도로 이어령 선생님은 인생에 대해 통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의 말들을 읽으면서 결국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간혹 우리는 인생에 대한 허무나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주기적으로 그런 시간들이 찾아오고요. 혹시라도 주변에 힘든 상황을 지나는 친구가 있거나 혹은 본인이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밑 줄을 가득 그을 수 있는 책을 오랜만에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를 적어두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the end’ 마크가 찍힐 때마다 나는 생각했네. 나라면 저기에 꽃봉오리를 놓을 텐데. 그러면 끝이 난 줄 알았던 그 자리에 누군가 와서 언제든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을 텐데. 그때의 라스트 인터뷰가 끝이 아니고, 다시 지금의 라스트 인터뷰로 이어지듯이. 인생이 그래.”
--- p.47

 

 

 

3.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한수희 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한수희 저

 

한수희 작가님은 글쓰기 수업에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 전 까지 그녀의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같이 듣는 분들의 대부분의 한수희 작가님의 팬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애독자를 둔 작가님이 궁금해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는데요. 작가님의 깔끔하지만 위트있는 문장들이 너무 공감이 되어서 그녀가 출판한 책들을 다 읽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건 그만큼 그녀의 문장이 재밌기도 하지만 그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한수희 작가님의 글들은 재밌습니다. 간혹 피식 거리는 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위의 최지혜 작가님은 감성적인 문장이지만 한수희 작가님은 단단한 문체에 유머가 있습니다. 두 에세이 작가님이 서로 다른 느낌이지만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두 권 다 읽어보시는걸 권합니다.

 

 

잠은 충분히 자고, 욕심부리지 않고 하루에 중요한 일 두어 가지만 처리하며, 마감일은 스스로 이틀 정도 앞당겨둔다. 오늘 다 끝내고 내일은 노는 게 아니라,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내일도 즐겁게 일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뭐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간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 어려울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나처럼 열정도, 에너지도 평균 이하인 데다 별 재능도 없고 대범하지도 않은 사람이 오래 일하려면 무리해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중에서

 

 

 

4.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 봉현 저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거야 - 봉현 저

 

이 책은 선물을 받았던 책인데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저와 비슷한 상황인 봉현작가님의 일상 에세이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봉현 작가님은 프리랜서로서 살아남는 법과 그녀의 루틴을 지키는 방법과 이유 그리고 그녀의 생각들을 나열한 책입니다. 

 

봉현 작가님은 9월에 항상 <100days m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12월31일까지 딱 100일을 남겨둔 시점부터 매일 하나의 일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100일동안의 기록 혹은 성장인것이죠. 봉현 작가님은 프로젝트를 통해 매일을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저도 이번에 참여했었는데 저는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일기쓰기를 100일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 

 

매일매일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끼고있거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인생 노잼시기를 겪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단정한 반복들의 중요성과 그 것이 주는 확신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같은 크고 무서운 말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같은 작고 귀여운 말과 함께 매일 실천하는 힘이 더 크다.
--- p.49

 

 

 

5.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저

 

마지막으로 추천드리는 책은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입니다. 추천책들 중 유일한 소설책인데요. 사실 그렇게 밝은 느낌의 작품들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이 녹아있지만 그 상처들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입니다. 단편 소설들 간의 내용이 끊긴 듯 하지만 메세지는 이어집니다. 

 

최은영 작가님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쇼코의 미소>는 그녀의 생각이 가장 잘 녹아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일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인 <한지와 영주>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는 예의바르게 서로의 눈을 가렸다. 결국 마지막에 와서야 내가 먼저 그의 눈에서 내 손을 뗐고, 우리는 깨끗하게 갈라섰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은 그렇게 깨끗할 수 없었기에 그 이별은 우리 사이에 어떤 사랑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는 그저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이동했을 뿐이었다.
---「한지와 영주」중에서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많은 책들 중에서 간추려 5권을 추천드렸습니다. 사실 더 추천드리고 싶은 책들이 있는데요, 이번 추천글은 저와 취향이 맞으신 분들이 가볍게 읽거나 혹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무난한 책들을 소개시켜드리는 마음이 더 컸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한 번 장르별로 추천 책들을 소개를 시켜드릴까합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다음에는 또 다른 책 추천을 들고올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오-